중국의 수출이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의 6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웃도는 것이며 전달 상승폭(1.2%)을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입은 2.3% 감소했다. 수입 감소폭은 시장 전망치(-1.2%)보다 확대됐다. 이로써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3112억 위안을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예상치(3230억 위안)를 밑돌았다.
이처럼 중국의 수출이 안정세에 접어든 배경에는 위안화 약세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지난주 위안화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여 올해 가장 긴 약세장을 연출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추가 약세를 용인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무역 지표는 가파르게 진행된 위안화 약세의 영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닝 UBS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기업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완화 기조가 점차 사라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시작된다면 중국의 수출 증가 모멘텀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