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6000억 쏟은 포스코플랜텍, 헐값에 팔린다

입력 2016-07-15 11: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울산지역 플랜트기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매각가는 500억~800억원대 전망

포스코가 인수금과 유상증자로 6000억 원을 쏟아 부은 포스코플랜텍 울산공장(옛 성진지오텍)이 지방 기업에 헐값으로 팔린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최근 영남지역의 한 소규모 플랜트 기업을 울산 1·2공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기업은 울산 1·2공장 설비와 부지를 모두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 2공장은 플랜트 설비를 제작, 납품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이들 공장의 매매 가격은 500억~800억 원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포스코는 2010년 3월 울산에 공장을 둔 플랜트 기업 성진지오텍을 1600억 원에 인수하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400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다. 결국 이번 매각으로 건지는 금액은 총 투자액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회사”라고 홍보했었다. 하지만 6년 반 만에 막대한 손실만 본 채 청산하게 된 것이다.

매각은 3분기(7~9월) 중 완료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 관계자는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각 완료 시점을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옛 성진지오텍을 의도적으로 청산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게 됐다. 이미 이 회사는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낸 끝에 지난 4월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상장 폐지됐다. 3월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16.26%였다.

상장 폐지 당시 포스코플랜텍의 정리매매 가격은 90원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울산공장 매각, 대주주인 포스코의 지원 재개 기대감으로 장외시장인 K-OTC BB에서 최근 500원대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다만 울산공장이 매각된다 해도 이 자금은 영업 외 수익으로 분류되면서 일반주주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 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편 성진지오텍의 오너였던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월 서울고법 형사11부(서태환 부장판사)는 전 회장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전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플랜트 공사 대금 7195만 유로 중 5420만 유로(약 662억 원)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그가 빼돌린 대금 중 상당 부문은 포스코 관계자뿐 아니라 정치권 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HBM 소부장 국가전략기술로…R&D 세제지원 확대[세법 시행령]
  • 예능도 모자이크 한 '그곳'…생중계된 한남동 관저, 괜찮을까요? [이슈크래커]
  • 윤석열 구금 장소는 서울구치소…거쳐 간 유명인 면면은 [해시태그]
  • "진짜 천재 맞네"…얼굴 천재 차은우가 사는 '빌폴라리스'는 [왁자집껄]
  • ‘실업급여’, 제대로 받기 위해 알아둬야 할 것은? [경제한줌]
  • “내려야 하는데” 치열했던 동결 결정…환율·정치·美연준 ‘불확실성’에 막혔다 [종합]
  • "혁신의 K-DNA로 승부해라" [트럼프 2기, K제조업 다시 뛴다]
  • BYD 이어 지커·샤오미·샤오펑…중국 車 몰려온다 [레드테크 전기차 공습]
  • 오늘의 상승종목

  • 01.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984,000
    • -0.31%
    • 이더리움
    • 4,885,000
    • -1.71%
    • 비트코인 캐시
    • 682,000
    • +4.04%
    • 리플
    • 4,904
    • +12.74%
    • 솔라나
    • 311,500
    • +5.24%
    • 에이다
    • 1,653
    • +5.22%
    • 이오스
    • 1,351
    • +8.6%
    • 트론
    • 351
    • +1.74%
    • 스텔라루멘
    • 733
    • +4.5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950
    • +1.76%
    • 체인링크
    • 34,250
    • +7.57%
    • 샌드박스
    • 913
    • +1.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