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서점, ‘공급률 갈등’ 커져…문학동네 책이 사라졌다

입력 2016-07-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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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공급률 인상에 대한 출판사 문학동네와 서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 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끊겨 일부 서점에서는 문학동네 책이 사라졌다.

15일 출판계에 따르면 최근 출간된 도서 공급률 인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학동네 책들이 온라인ㆍ대형 서점에 입고되지 않고 있다. 소설가 최은영의 신간 ‘쇼코의 미소’, 남궁인의 에세이집 ‘만약은 없다’ 등은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일시 품절된 상태다.

앞서 문학동네는 6월 말 온라인ㆍ대형 서점 공급률을 기존 65%에서 70%로 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문학동네는 도매서점 공급률을 기존 60%에서 63%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문학동네는 “도매서점 공급률을 올리지 않으면 온라인ㆍ대형 서점 공급률 인상안과 차이가 너무 벌어진다. 그러면 온라인·대형 서점은 출판사 대신 도매서점과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매서점 공급률을 높이자 이번에는 중소형 서점의 반발이 거세졌다. 통상 중소형 서점은 도매서점으로부터 공급률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금액으로 책을 구매한다. 일부 중소형 서점은 매대에서 문학동네 책들을 치워버렸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유통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학동네는 중소형 서점에 “사정이 어렵다면 출판사와 직접 거래하는 방안도 있다. 선입금, 10권 이상 주문 조건으로 68%에 공급하겠다. 주문량의 8% 이내라면 반품도 받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종복 유통대책 위원장은 “문학동네 책을 10권 이상 주문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반품 조건도 현실적이지 않다. 자기가 만든 책 재고가 8%밖에 안 남는 경우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거래 중단 사태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ㆍ대형 서점과 중소형 서점, 문학동네가 각자 자신이 ‘을’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대형 서점 관계자는 “서로에게 좋을 것이 없다. 거래 중단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협의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온라인 서점 관계자는 “협의는 하고 있다. 일단 다른 경로로 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형 서점 측은 “일방적인 통보만 있었지, 협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온라인 서점이 도매서점으로부터 책을 구매하는 것을 제재할 방안을 찾아야지, 중소형 서점을 압박해 문제를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학동네는 “온라인 서점과 3.5%포인트 정도의 인상안을 두고 협상 중이다. 최소한 도매서점 인상률보다 높은 인상률로 타결되지 않으면 책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거래 정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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