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슈테파니 슈탈,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입력 2016-08-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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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모습이 나의 전부다”

불안감이나 분노 등과 같은 감정의 이면에는 ‘자존감’이 놓여 있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슈테파니 슈탈의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갈매나무)는 자존감에 대한 인식, 원인, 치유 그리고 연습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자존감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까닭 없는 불안감 때문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런 증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면 간단명료한 처방전이 소개된다. “나는 지금 모습 그대로이고, 지금 이 모습이 나의 전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괜찮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강점을 멋대로 해석하는 데 익숙하다. 약점은 지나치게 과장하고 장점은 지나치게 축소한다. 이런 증세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과 비슷하다. 그들 역시 부정적인 것은 무엇이든 극도로 확대해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며, 반대로 긍정적인 것을 축소해 인지하거나 아예 인지하지 않으려는 감정 상태에 빠지곤 한다. 반면에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으면 저마다의 약점과 강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기 약점을 포함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한다. 반대로 자신에 대한 불안, 즉 ‘자기불안’으로 인해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첫째, 자기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둘째, 그 약점을 너무 중대하게 취급하며 셋째, 자신 말고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약점을 자꾸 끄집어낸다.” 따라서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현재 모습과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 사이의 간극에 끊임없이 주목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현실 자아와 이상 자아 간의 격차’라고 부른다.

사람은 무슨 일이든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이를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따라서 그들은 사전적으로는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하고 사후적으로는 실수에 대해 변명과 같은 방어적인 조치를 취한다. 여러분 가운데 습관적으로 업무의 마감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마무리 단계에서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기불안이 평균보다 좀 강한 사람, 즉 자존감이 약한 사람으로 간주할 수 있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라면 우선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완벽함에 머물지 말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시작한 일이라면 중간에 문제가 생겨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 않아야 한다. 시작한 일은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설령 그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결심이나 기분에 의존하지 말고 나름의 체계를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습관, 규칙, 계획 등이 모두 체계에 속한다. 시작한 일을 미루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존감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일이든 사람이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공격성을 심하게 억누르거나 반대로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이의 해결 방안으로 저자는 제대로 화내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얇은 책이긴 하지만 자존감의 실체와 해법을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풍성한 치료 사례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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