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머티리얼, 만도신소재 인수 추진...사업부문 '확장'

입력 2016-09-12 10:15 수정 2016-09-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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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머티리얼 만도신소재 실사중...만도는 車부품에 집중ㆍ현대머티리얼은 사업 확장

정몽원(61) 한라그룹 회장이 5촌 조카인 정일선(46)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에게 만도의 자회사인 만도신소재 매각을 추진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머티리얼은 만도신소재 인수를 위해 이 회사를 실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머티리얼 이외에 대기업 계열 한 곳과 중견기업 한 곳이 만도신소재를 실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업계에선 이들 매수 후보자 중 현대머티리얼이 만도신소재를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머티리얼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 부문 확장에 관심이 많다”며 “인수 진성 의지를 갖춘 회사”라고 평가했다.

만도가 만도신소재를 매각하는 것은 차량용 기초 소재보다는 부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만도신소재는 차량용 환풍기 등에 쓰이는 고분자 화합물을 제작한다.

현대머티리얼의 만도신소재 인수 추진은 EP 사업 확대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철강 무역사업 뿐 아니라 자동차 엔진, 동력전달, 내외장 부품에 들어가는 고기능 플라스틱을 만든다. 현대머티리얼 관계자는 “EP는 자동차 부품 이외에 적용 영역을 다양하게 넓힐 수 있다”면서도 “만도신소재 인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만도신소재 인수 추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향후 계열분리를 염두해 두고 현대머티리얼의 덩치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대주주는 현대제철(41.12%)이다. 정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의 지분 2.52%를 갖고 있다.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변하면 정 사장도 이에 대한 여파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정 회장과 정 사장의 기업 매매 추진이 현대차그룹과 한라그룹 간 특수관계인들의 거래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그의 동생인 고(故)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간의 현대건설 경영방침을 둔 갈등이 이들의 결별로 이어진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후 두 기업 집단 간의 계열사 매매는 없었다.

만도신소재는 지난해 매출액 536억 원, 추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3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머티리얼의 매출액은 1499억 원, 추정 EBITDA는 62억 원, 영업이익은 3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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