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호재와 악재 잇단 얌체공시에 펀드매니저들 ‘멘붕’

입력 2016-09-30 14:36 수정 2016-09-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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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자회사와 1조 기술수출 이어 BI기술 수출 반환 공시…호재에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 ‘한숨’

한미약품이 하루 차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주요 사안을 공시해 모랄해저드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한미약품은 이날 공시를 통해 베링거인겔하임(BI)이 자사로부터 도입한 내성 표적 항암심약 올무티닙(HM61713)의 권리를 반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곧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했던 신약 권리가 반환됐다는 의미다. 관련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오후 2시 24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16% 넘는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무티닙’을 기술 수출했다. 당시 한미약품이 발표한 총 계약 규모만 8500억원에 달했다.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올무티닙 판권을 보유하고 지난 6월엔 글로벌 허가를 목표로 임상시험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전일 자체 임상 1상 개발중인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만 무려 1조원(9억1000만 달러)으로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 역사상 3위인 동시에, 먹는 합성신약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증시에선 이같은 호재로 한미약품의 주가가 30일 장 초반 전일대비 5.48%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뒤이어 터진 베링거인겔하임 악재와 관련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큰 우려를 전하는 상황이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전일 대규모 호재로 매수 타이밍에 나섰던 시장관계자들과 개미 투자자들은 이번 악재로 당분간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통상 상장기업들은 주요 사안에 대해 시간차를 두고 발표 하는것이 상도의인데, 악재도 아닌 호재를 터트린 다음 악재를 뒤이어 터트려 모랄해저드에 휘말릴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 역시 "사실 진정한 주주가치를 위해선 악재를 먼저 내고 호재를 뒤에 내던가, 호재와 악재 둘 다 같은 날 공시를 내서 시장의 가치를 받게 했어야 했다"며 "이번 베링거인겔하임 악재는 장 시작 급등 이후 30분 만에 냈기 때문에 전일 호재에 매수한 투자자들은 사기당한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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