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트럼프 리스크'… 전자업계, ‘발등의 불’

입력 2016-11-09 16:49 수정 2016-11-10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삼성전자 멕시코 TV 생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멕시코 TV 생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전자 업계는 당황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꾸준히 강조해왔던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 업계에 장기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탓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 업계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업계에선 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일부 공약들이 전자ㆍIT 업계에 실질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35% 정도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미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한국 가전업체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 생산공장에서 TV 등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관세율이 높아질 경우 수익성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북미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삼성전자의 미주 지역 매출액 비중은 2014년 31.5%, 2015년 31.4%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도 32.6%에 이르렀다.

LG전자 역시 전체 지역 매출액 중 미주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25.1%, 2015년 29%에 달한다. 올 상반기 북미 지역 매출액 역시 7조9758억원으로 주요 지역 매출액 중 29.1%를 차지했다.

트럼프는 중국에서 생산, 수입되는 제품에 45%에 이르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량의 대부분을 대만 홍하이그룹의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공급받는다. 이 경우 아이폰의 생산원가가 대폭 상승해 자국 업체인 애플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다시 국내 전자 부품 업체로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의 전자 계열사들은 아이폰에 반도체와 기판, 액정패널과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관세를 부담하거나 미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한다면 자연히 원가부담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원가를 낮추기 위해 부품 업체를 더 거세게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은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에 생산시설을 크게 의존하는 애플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계열사까지 한국 부품업체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해서 갑자기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분하게 대응하며, 기술력을 높이는 게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멤버들 전화해 20분간 울었다"…민희진 기자회견, 억울함 호소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995,000
    • -1.77%
    • 이더리움
    • 4,537,000
    • -1.26%
    • 비트코인 캐시
    • 688,000
    • -1.57%
    • 리플
    • 755
    • -0.66%
    • 솔라나
    • 211,700
    • -3.77%
    • 에이다
    • 681
    • -1.45%
    • 이오스
    • 1,243
    • +2.81%
    • 트론
    • 168
    • +2.44%
    • 스텔라루멘
    • 163
    • -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950
    • -3.86%
    • 체인링크
    • 21,060
    • -1.45%
    • 샌드박스
    • 664
    • -3.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