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최고 화두인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전략 사업으로 꼽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청각을 활용한 AI 셋톱박스(방송수신기)를 통해 5개월 정도 앞서 출시한 SK텔레콤의 ‘누구’에 경쟁우위에 서겠단 전략이다.
KT는 지난 17일 AI 셋톱박스 기가 지니(GiGA Geni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가 지니는 세계 최초로 IPTV와 인공지능의 융합으로 가족 생활의 중심인 TV와 연계해 홈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TV와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기기 지니의 단말기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이다. 올레TV 12 이상 요금제 가입자라면 단말기 임대료를 2200원 할인한 월 4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올레TV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가 지니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되는데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AI 스피커 누구는 음성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기가 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 내장 등을 통해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기를 TV에 연결하면 TV를 중심으로 한 홈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V 화면을 보면서 원하는 지시를 내리면 된다. 기가 지니와 연동한 TV를 켜면 초기 화면에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가 지니는 가정의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도어록,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된다.
KT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 전략 수립 및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AI테크센터’를 신설했다. AI테크센터는 KT 각 부서에 산재해 있던 AI 관련 기능을 통합해 AI 사업모델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를 맡는다.
AI테크센터는 기가 지니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