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와 관련해 리스크 확산 여부는 달러 방향성이 결정할 것이라고 8일 전망했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조9982억 달러로 5년 11개월만에 3조 달러 선이 붕괴됐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외환시장 수급 조절을 위해 중앙은행이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입하는 환율 개입 조치를 했고 설 연휴에 해외 관광, 소비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부채 결제 등으로 외환수요가 늘어난 것도 보유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지정 등으로 불안감이 확산된 상황에서 중국 외환보유고의 심리적 저항선인 3조 달러가 붕괴됐다”며 “중국 외환보유고는 물론이고 중국 경기 악화와 ‘환율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과도하다고 발언한 후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는 절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경우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3조 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불안요인이지만 위기로 전이될지 여부는 달러의 방향성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