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사만이 살길” 강조… 노조, 부분파업으로 ‘배수진’

입력 2017-02-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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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뉴시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뉴시스)

분사를 두고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사업 분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다음 주 전면파업을 예고하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사업 분리는 미래를 위한 필수 선택이자 다 같이 살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는 27일 주총을 열고 △조선ㆍ해양 △전기ㆍ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을 실천해 보유 주식, 부동산 등을 대부분 팔았지만, 아직 7조 원이 넘는 차입금이 남아 있다”며 “분리되는 회사에 차입금을 나눠 배정하면 현대중공업은 총 차입금이 3조9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해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말했다.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면 조선업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계열사 중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현대오일뱅크를 현대로보틱스에 넘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차입금 7조3000억 원 중 약 27%인 2조 원을 현대로보틱스로 배정할 예정”이라며 “현대중공업에 즉시 2조 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사업 분리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란 노조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회사 측은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업 분리는 모든 회사가 다 같이 사는 길이며,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며 “더 이상 사업 분리를 정치권으로 끌고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현대중공업의 주장에 대해 노조는 수용 불가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사측의 분사 구조조정 중단과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17번째 파업이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2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3일과 24일, 26일에는 전면파업을 강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금속노조 대표가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지난달 말부터 만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19일 열린 73차 교섭에서 올해 말까지 종업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기업 분할의 정당성만 주장하고, 교섭에는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고 있다”며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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