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주식투자는 방법이 아니라 철학이다

입력 2017-02-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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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식투자자 수는 무려 475만 명(한국예탁결제원, 2015년 말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주식투자에 관한 관심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다만 꾸준히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점에 차고 넘치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준다는 기법서들이나 TV·신문에 실리는 주식투자에 대한 무책임한 조언들을 볼 때면 투자자들을 위험한 투자로 안내한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철학의 부재로 단기적으로 투자하려 한다.

미국에서는 어려서부터 금융 교육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주식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우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심지어 주식투자를 거의 도박처럼 여기는 것 같다. 왜 그런 차이가 날까? 금융 교육을 철저히 받은 미국인들은 왜 ‘위험한’ 곳에 많은 돈을 넣어두고 있는 걸까. 한마디로 답한다면,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간단하고도 명쾌한 사실을 이해한 것이다.

주식투자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갖고 있으면 된다. 주식은 영어로 에쿼티(equity)다. 지분이라는 뜻이다. 즉 주식을 산다는 것은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갖는 것으로, 그 회사의 주인이자 동업자가 되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골라 동업자의 마음으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성장의 열매를 나눠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보유한 기업들이 앞으로 5년, 10년 혹은 20년 후에도 돈을 잘 벌 수 있을지 여부다. 좋은 주식은 중간에 가격 등락은 있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원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투자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도 ‘자본주의에서는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자본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직장,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공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취업 공부를 하는 습관부터 끊어야 한다. 회사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고 일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도 결국 아이가 커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기 위함 아닌가. 그러면 어려서부터 금융교육과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에는 이미 부를 갖고 있으면서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 부딪혀야 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주식투자는 도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서적이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투자자금의 몇 배를 버는 비법이나 기술은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회사를 골라서 5년이고 10년이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주식으로 큰돈을 버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식은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이고,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첫 직장에 들어간 사회 초년생이라면 월급의 10%는 무조건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이 주식은 60대나 20 ~ 30년 후에나 찾는 것이다. 도박하는 사람이 아니라 투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본을 소중하게 잘 아껴서 나의 시간과 인생에 투자하는 것, 이것이 바로 투자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투자습관을 지녀야 하고, 젊었을 때부터 번 돈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여 자본에 일을 시킴으로써 노동과 자본 양쪽에서 돈을 벌어들이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투자에 임할 것인가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특히 노후를 생각한다면 젊을수록 주식투자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주식투자는 방법이 아니고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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