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새만금

입력 2017-02-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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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는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였다는 평을 듣는 간척사업으로 얻은 땅이 있다. 여의도의 140배나 되는 광활한 면적의 새만금이라는 땅이다. 남으로 부안에서 시작하여 김제를 거쳐 군산에 이르는 방조제의 길이만도 33.9km나 되어 세계 최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름을 왜 새만금이라고 할까? 글자만 보고서 ‘새롭게 만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땅’ 정도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틀린 해석은 아니다. 새만금이 ‘새+萬(일만 만)+金(쇠 금)’으로 짠 합성어이니 처음 이름을 붙이면서 그런 의미도 부여했음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보다 더 온전한 해석은 이렇다. 새만금의 ‘새’는 순 우리말로서 ‘새롭다(New)’는 의미이고 ‘만(萬)’은 새만금 간척지로 흘러드는 ‘만경강(萬頃江)’으로부터 따온 것이며, ‘금(金)’은 김제(金堤)의 금(金)에서 따온 것인데 김제라는 지명을 읽을 때는 ‘김’이라고 읽지만 김제의 만경강을 중심으로 펼쳐진 평야를 지칭할 때는 ‘금만평야’라고 읽기 때문에 ‘금’이라는 발음을 취하여 ‘새만금’이라고 짓게 된 것이다.

새만금 사업은 참으로 지루하게 진행되었다. 시작부터 ‘환경보호론’과 ‘개발론’이 대립하여 많은 갈등을 빚음으로써 가다가 서기를 반복하여 장장 19년이라는 기간을 소비한 후, 2010년에야 비로소 완공을 보았다. 그러나 말이 완공이지 방조제만 쌓아 놓은 채 내부 개발은 지지부진하여 한 가지도 제대로 진척된 게 없다. 처음부터 제대로 타당성을 검토하고 외국 사례들도 살피면서 치밀한 계획 아래 시작했더라면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과 예산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대통령 출마자의 즉흥적인 공약으로 이루어진 사업의 무모함을 우리는 4대강 사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경험하였다.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입후보자들의 공약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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