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의 굴욕…80년 만에 첫 아카데미 시상식 배달사고 오명

입력 2017-02-28 09:12 수정 2017-02-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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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단 호로위츠가 작품상 호명에 무대위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다 '진짜' 수상작이 적힌 카드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문라이트'를 호명하고 있다. 앞서 올해 작품상을 '라라랜드'로 호명한 워런 비티는 호로위츠 옆에서 당황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단 호로위츠가 작품상 호명에 무대위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다 '진짜' 수상작이 적힌 카드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문라이트'를 호명하고 있다. 앞서 올해 작품상을 '라라랜드'로 호명한 워런 비티는 호로위츠 옆에서 당황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회계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배달사고’로 망신을 당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정확성이 생명인 회계기업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대 하이라이트이자 최고 영예인 ‘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수상작을 잘못 호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웃지 못할 해프닝에 잘못 호명된 ‘라라랜드’ 제작진은 씁쓸하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고, ‘진짜’ 주인공인 ‘문라이트’의 수상의 기쁨은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수상자가 뒤바뀌는 사상 초유의 사태 배경에는 뜻밖에도 회계기업 PwC가 있었다. PwC는 80년 넘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투표수 집계와 보관, 투표 결과 전달 등 투표 과정 전반을 책임져왔다. 권위 있는 시상식의 투표 과정을 담당하다보니 PwC의 브랜드 인지도도 덩달아 향상되는 반사 효과를 누렸다.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 명단은 철통 보안으로 유명했다. PwC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 2명의 PwC의 수석 회계사가 모든 부문의 수상자 이름을 외운다. 수상자 결과는 빨간 봉투에 담겨 준비된 잠금장치가 장착된 서류가방에 보관된다. 결과 봉투는 모두 2개의 세트로 제작된다. 보안과 정확성을 위해 수상자 명단을 외워둔 두 회계사가 시상식 무대 뒤에서 시상 직전 두 명의 시상자에게 각각 전달한다. 이 때문에 이날 문제가 발생한 것도 마지막 작품상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PwC 소속 회계사가 올해 작품상 시상자인 원로배우 워런 비티에게 전달한 결과지에는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가 수상자를 호명하기 전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던 이유도 작품상 수상자 명단에 여배우 이름이 적혀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날 사고 원인이 배달 과정 중 언제,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사상 초유의 배달 사고에 PwC 측은 “발표자들이 다른 부문의 수상자가 담긴 엉뚱한 봉투를 잘못 전달 받았다”면서 “이번 일이 발생한 데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PwC가 80여 년간 공들여 쌓은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은 “역대 가장 말도 안 되는 시상식 엔딩에도 시청률은 저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은 22.4%로 역대 두 번째 최악이었다. 이는 ‘백인들만의 잔치’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23.4%)에도 못 미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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