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독배’ 마신 롯데, 中 불매운동 어쩌나

입력 2017-02-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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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사드부지 제공’ 확정…내달 15일 中 ‘소비자의 날’ 촉각

롯데그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을 확정 지으면서 중국의 보복에 현지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롯데의 결정으로 사드 관련 기업만 제재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한국 기업 전반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번질 조짐도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성주골프장과 군 소유 경기 남양주 토지를 맞바꾸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방부와 성주골프장은 이르면 28일 교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만 공식 입장을 냈을 뿐, 롯데는 중국 보복을 의식한 듯 별도의 입장 자료도 내지 않는 등 언급을 자제했다.

롯데가 이사회 안건을 승인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비난했다. 일부 매체는 “중국 정부가 롯데에 보복 조치를 하면 롯데 측이 큰 경제 손실을 볼 것이며 금한령이 강화되고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에 더 큰 생존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번 사드 결정이 다음 달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에 미칠 여파다. 이날 방영되는 관영 CCTV(중앙방송)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晩會)’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불량, 속임수 사실을 집중 조명한다. 최근 수년째 해외 브랜드가 공격 대상이 됐다. 중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1위였던 금호타이어가 2011년 품질 불량으로 방영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지금은 중국 내 입지가 미미하게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롯데가 중국 현지에서 벌이는 사업 규모는 3조 원을 웃돌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소비자 불매 운동이 현실화하면 롯데가 입을 타격은 상당하다.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롯데는 지금까지 유통·화학·관광 등의 계열사가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24개 계열사가 중국에서 사업 중이고, 현지에 모두 2만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가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한 해 약 3조2000억 원에 이른다.

또 현지에 건설 중인 쇼핑·레저 복합시설물들도 중국 당국이 고의로 규제에 나서면 추진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에 롯데는 중국 여론과 정부 등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 조치가 더 강화된다면 롯데를 비롯해 철강·2차전지·IT·자동차로 피해 업종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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