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카프로' 손 잡아줬다… 효성-카프로 갈등 장기화 조짐

입력 2017-03-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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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로 경영권을 두고 맞붙었던 효성과 카프로 현 경영진간 대결에서 카프로가 승리를 거뒀다. 소액주주들이 압도적으로 현 경영진을 재신임한 결과다.

그러나 효성 측은 이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카프로는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4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예정된 시간보다 30여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예상보다 많은 소액 주주가 참석해 명부를 확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이미 주총 시작 전부터 첨예한 대립에 나섰던 효성과 경영진 측은 시작부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의장인 박승언 카프로 대표가 재무제표 승인을 안건으로 올리자 "앉으세요", "조용히 하세요" 등의 고성이 오갔다.

소란스러운 가운데서도 박 대표는 "올해 800억~1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고 재무제표 승인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후 박 대표의 재선임 여부를 묻는 안건과 관련, 양측의 갈등은 최고로 치닫았다.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주주들과 효성 측 인사들은 서로의 발언 때 마다 야유와 고함으로 항의했다.

특히 효성 측 인사가 "박승언 대표는 국내 4대 주요 공급처에 대해 가격을 상의 없이 올리며 영업력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자 박 대표는 "(효성)그 회사만 가격을 싸게 해달라고 요구를 한다"고 받아쳤다.

현장 투표까지 진행된 결과 전체 주식수 중 61% 가량이 현 경영진의 재선임에 찬성하면서 박 대표는 재선임에 성공했다.

효성 측은 주총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면서도 과정에 있어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박 대표의 선임 여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이에 효성과 카프로의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프로의 주요 생산품인 ‘카프로락탐’ 판매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카프로락탐’은 국내에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중 효성에 공급하는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프로 측은 "카프로락탐의 해외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해외 업체 공략에 나설 경우 실적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프로가 대주주인 효성에 절반 가까이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분쟁에 따라 효성이 거래를 중단하거나 비중을 줄일 경우 카프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프로락탐은 중국 업체들의 공급가가 카프로 등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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