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청와대 인사청탁으로 최순실 인맥 채용… 상식밖 요구에 당황”

입력 2017-03-28 17: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차은택 측근 이동수씨 채용 전모 증언

(사진제공= 연합뉴스)
(사진제공= 연합뉴스)
황창규<사진> KT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청와대의 지시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친분이 있는 이동수씨를 전무로 채용했다고 인정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동수 씨의 채용 과정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세 차례 증인 출석을 거부했던 황 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요구에 ‘상식밖 요구’, ‘수준이하’라고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회장은, “2015년 1월 안 전 수석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이니 이씨를 채용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말하는 위가 대통령이라고 생각했고, 이씨를 만나보라 지시했다. 황 회장의 지시로 구현모 KT 부사장이 이씨를 만나 상무급을 제안했지만, 거절해 전무급으로 채용했다.

안 전 수석과 의논을 한 것 아니냐는 변호인 신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랐다. 황 회장은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고 요구사항이라고 하는 데 부담감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입사 후 8개월 만에 IMC 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청와대의 요구로 인한 맞춤형 인사였는데, 이에 대해 청와대의 지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이씨를 IMC로 보직을 변경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안 전 수석이 당시 VIP께서 KT의 광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동수를 광고업무 총괄자리로 옮겨봐라. 내일까지 VIP에게 보고 해야 한다. 빨리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이동수 씨를 채용하게 하고 보직 변경까지 요구한 데 대해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KT는 이후 최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씨를 다시 임원으로 채용했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신씨의 채용도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고, 그 과정에서 신씨의 채용 절차가 지연되자 안 전 수석이 여러 차례 독촉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더블루K의 ‘연구용역제안서’와 ‘KT스키 창단 계획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았다. 황 회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제안서는 전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는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107,000
    • +2.2%
    • 이더리움
    • 4,456,000
    • +1.16%
    • 비트코인 캐시
    • 699,000
    • +2.04%
    • 리플
    • 736
    • +2.51%
    • 솔라나
    • 207,000
    • +4.55%
    • 에이다
    • 693
    • +6.29%
    • 이오스
    • 1,146
    • +4.56%
    • 트론
    • 161
    • +0.63%
    • 스텔라루멘
    • 165
    • +3.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200
    • +1.26%
    • 체인링크
    • 20,460
    • +3.86%
    • 샌드박스
    • 650
    • +3.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