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말레이시아 ‘제3 중국인 이주 물결’…이유는?

입력 2017-03-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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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인 폴 잉 첸(32)은 지난 2009년 말레이시아에 정착했다. 그의 한 살, 세 살배기 두 자녀는 말레이시아 태어났다. 첸은 어렸을 때부터 열대 과일 두리안을 좋아했지만 단순히 두리안 때문에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사업차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을 오갔는데, 그중 가장 말레이시아가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란다. 중국 본토에 비해 공기도 깨끗하고, 기후도 극단적으로 춥거나 덥지도 않고 교육 인프라도 좋아 육아에도 좋다고 판단했다. 이미 말레이시아에 중국 이주민이 많고, 아시아와 서구 문물이 적절히 섞여 문화적으로도 거부감 크지 않은 것도 매력적이었다.

첸 씨뿐만이 아니라 최근 중국인 사이에서 말레이시아 이주 물결이 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홍콩 영문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말레이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MM2H)’ 비자를 통해 말레이시아에 정착했다. 이민제도가 없는 말레이 정부는 외국인이 정식 노동허가 없이도 일정한 재정능력만 증명되면 장기체류를 허가하고 있다. MM2H로 말레이시아에 정착한 외국인 중 중국인은 전체의 43.9%로 가장 많다. 2위인 일본이 9.2%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인 유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합법적인 비자를 통한 입국 외에도 불법 이민 등을 포함하면 중국인 유입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SCMP는 최근 중국인의 말레이시아 중국 유입을 ‘제3의 이주 물결’이라고 표현했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절정이었던 15세기, 그리고 영국 식민지 시절 노동인구가 유입됐던 19세기에 이어 중국인 대규모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인은 말레이시아 전체 이민자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이 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말레이시아 국민 사이에서 여전히 외국인을 꺼리는 문화가 남아있지만, 이들 중국 이주민에게는 크게 고려 대상은 아니라고 SCMP는 전했다. 심지어 상하이 아파트 1채 값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고급 저택을 사고도 돈이 남는다.

말레이에서 투자 기회를 노리는 중국인도 늘어나면서 차이나머니가 말레이시아 부동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년간 말레이시아 부동산 시장에 투입된 차이나머니는 21억 달러(약 2조3383억원)로, 싱가포르(9억8500만 달러)를 제치고 부동산 시장 큰 손 1위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그간 부동산 투자처로 선호했던 홍콩 호주보다 부동산 가격이 싸고 최근 관광지로 주목받는 곳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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