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産 실탄 장전…SK하이닉스, 도시바 잡을까

입력 2017-03-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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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일본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에 나서는 승부수를 띄웠다.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의 국외 유출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FI와 손잡은 SK하이닉스의 결정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동시에 재무적 부담까지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예비 입찰 마감일인 이날 SK하이닉스는 일본 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과반의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비용을 더해 인수가격으로 10조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도시바가 이 사업부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인수 금액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최대 25조 원으로 치솟으며 단독으로 인수를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대만 홍하이그룹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해 나왔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결국 SK하이닉스는 일본계 자금과 손을 잡았다. 일본 내에서는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고, 중국과 대만 업체를 인수 후보군에서 배제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다른 국가의 업체나 FI와 연합할 경우 인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일본 FI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입찰에 참여하는 외국 업체들에 대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반도체 기술의 국외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일본 정부는 직접적인 정부의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본 개발 은행이나 정부 관련 금융 기관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한 자금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일본 정부는 반도체 기술이 중국 기업에 넘어갈 경우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중국과 대만 업체를 인수전에서 배제한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는 SK하이닉스와 미국 웨스턴 디지털(WD), 마이크론, 대만 홍하이, TSMC, 중국 칭화유니그룹 등 10여 곳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내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홍하이와 TSMC, 칭화유니그룹은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 시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를 인수한다면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

도시바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메모리 사업 분사를 정식 결의하며 우선협상 대상자는 6월경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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