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7일 판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에 대북한 압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난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펜스 부통령은 헬리콥터로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비무장지대(DMZ) 중간 지점인 판문점에 도착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보내는 초기 신호에 고무됐다”며 “중국 지도자들이 김정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할 수 있도록 엄청난 지렛대를 사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중국의 도움 없이도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처리할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그럴 것인가”라고 운을 뗀 후에 “우리는 변화를 보고 싶다. 북한이 무모한 길로 가는 것을 포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김정은이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얻지 못하도록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주요 동맹국이자 후원자인 중국이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체제 강화에도 나섰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북한은 전날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약 4~5초 후에 추락해 실패로 끝났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발사실험 실패로 트럼프 정부의 임박한 보복 위험이 완화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여전히 트럼프는 북한의 일련의 심각한 도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타격 등 군사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북한 정권 교체에는 관심이 없으며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평화로운 수단과 협상을 통해 안보 문제를 풀고 싶다. 한국인과 계속 협력하면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도 회동하며 한국에 이어 일본과 인도네시아 호주 등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