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7년만에 희망퇴직 ‘초읽기’

입력 2017-04-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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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이 매각에 앞서 7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5~6월 중으로 희망퇴직 작업을 마치고, 하반기(7월 1일)부터 재정비된 인력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옛 금호생명이 KDB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7년 만에 인력 개편을 실시하는 것이다.

KDB생명 측은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7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회계기준 적용 전인 2020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수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책정된 만큼 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KDB생명은 10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276억 원 순이익) 378% 급감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0.78%에서 마이너스(-)0.26%로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RBC)은 125.68%를 기록해 전년보다 52.81%포인트 하락했다.

나아가 KDB생명은 희망퇴직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점포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도 염두하는 분위기다. 작년말 기준으로 KDB생명 직원 수는 872명으로, 점포수는 191개(본부 18개, 지점 173개)다.

KDB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비율이 높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군살을 빼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적정한 지점 수, 직원 수 수치를 산출하고 있는 단계고, 7월 1일자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증자할 수 있는 금액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숫자를 만들려고 한다”며 “산업은행이 증자에 대해 언급한 사항은 아직 없지만, 고강도 자구노력을 실시한 후에 (증자)금액을 검토하겠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KDB생명 노동조합 측은 명분없는 희망퇴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KDB생명은 경영상 잘못된 부분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인력만 줄이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KDB생명 노조 관계자는 “컨설팅업체로부터 200억~300억 원을 절약하라는 진단이 나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경영상 잘못된 책임을 (조합원들에게) 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희망퇴직이 증자를 받기 위한 조건으로 알고 있는데, 희망퇴직을 하고 증자를 받은 후 회사가 올바르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계획도 없다”면서 “(사측이) 희망퇴직을 강압적으로 진행하면 법적소송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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