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도 시장] ‘클린 인디아’ PVC 수요 쑥…국내 생산량 3분의 1이 인도로

입력 2017-05-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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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석유화학업계 인도공략 집중

▲서호석 MCNS 인도 법인장(왼쪽 4번째)이 올 1월 나라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 수상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C
▲서호석 MCNS 인도 법인장(왼쪽 4번째)이 올 1월 나라 찬드라바부 나이두 안드라프라데시 수상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SKC

석유화학업계가 성장하는 인도의 화학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으로 올해 수출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석유화학 업계는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힘쓰고 있다.

22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인구는 12억6000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이며, 중국보다 높은 연간 경제성장률 7%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어 석유ㆍ화학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인도의 화학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90억 달러로 이는 세계 7위에 해당한다. 인도브랜드자산재단은 2025년까지 인도 화학산업의 규모가 40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플라스틱 소비국으로, 연간 1인당 소비량은 약 8.5kg에 달한다. 현지 플라스틱 수입 시장에서 한국은 약 8억8000만 달러 규모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의 인도 수출 물량은 국내 전체 생산량인 약 150만 톤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PVC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특히 인도 정부의 ‘클린 인디아’ 정책으로 PVC 수요가 늘면서 인도발 훈풍을 맞고 있다. 이에 한화케미칼은 3월부터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염소화폴리염화비닐(CPVC)의 첫 수출 지역을 인도로 선택했다. CPVC는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약 10% 늘려 내열성, 내화학성, 내부식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인도에서는 난방용 파이프로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임성식 코트라 인도 뉴델리 무역관은 “2014-2015 회계연도 기준 인도의 PVC 소비량은 2.3MMT이나 인도 내 생산량은 1.3MMT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도 정부는 PVC 수요가 2020년까지 연평균 10% 증가해 4.5MM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PVC의 원료가 되는무수프탈렌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현지 자동차산업의 성장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고성능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다운스트림 제품과 스페셜티 소재의 수요 증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의 수요는 전년 대비 10%가량 크게 확대됐다. TDI는 폴리우레탄 원료로 건축 단열재나 자동차 시트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올 3월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의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는 인도 첸나이 인근 지역에 시스템하우스 착공에 돌입,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스템하우스란 폴리올 및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등의 원료에 첨가제를 혼합해 고객 맞춤형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거점을 뜻한다. 이번에 MCNS가 진출하는 인도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도요타, 닛산 등 한국계와 일본계 폴리우레탄 주요 고객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SKC 관계자는 “현재 인도에는 한국계와 일본계 자동차 및 가전 업체가 다수 진출해 있는데 자동차 생산량의 70%, 냉장고 생산량의 50%를 이들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며 “MCNS는 시스템하우스를 통해 일차적으로 이들 업체에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향후 인도 업체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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