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한국지엠] 황지나 부사장 “전문성 갖춘 여성인재가 국가·기업 경쟁력 높인다”

입력 2017-05-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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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남녀가 다르지 않아…본인경력에 책임감 갖고 능력 개발해야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주어진 업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먼저 여성들 스스로가 본인의 경력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주어진 업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먼저 여성들 스스로가 본인의 경력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느 기업에서도 일 못하는 사람을 키워주지는 않습니다. 차별을 탓하기 전에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어진 업무에서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의 단호한 조언이다. 여성들에게는 대기업 공채 시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1980년대 초반 직장 생활을 시작해 무려 30여 년간 홍보 전문가로 글로벌 기업에서 활동해온 황지나 부사장은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에 집중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여성들의 사회 참여 비중이 높아지고 여성 인력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여성 스스로가 본인의 경력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황 부사장은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남성과 여성에 따라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차별을 탓하기보다 작은 일이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보다 잘해내고자 하는 욕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국가와 기업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황 부사장이 남성 인력이 대다수인 자동차업계에서 여성으로서 고위 임원 자리에까지 올라간 것도 회사 차원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제 한국지엠은 여성 인재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직장 내 성평등 증진, 여성 인력 개발 및 채용 확대를 통해 모든 직원의 잠재력 개발을 극대화하고 기업에 대한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2005년 한국지엠 여성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했다.

황 부사장은 “여직원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도 중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 내 ‘여성위원회’와 같이 여직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여성 인력 양성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 부사장은 올해 초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커리어우먼 멘토링 활동을 펴는 여성 리더 단체 ‘위민 인 이노베이션(Women in INnovation, 이하 WIN)’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황 부회장은 여성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경우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국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정책 시행에 나선다 하더라도 준비된 여성 인력 풀이 없다면 그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에 ‘WIN’을 통해 여성 인력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WIN 2대 회장으로 취임한 황지나 한국지엠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WIN 2대 회장이 된 소감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여성의 사회 참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OECD 국가 중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WIN은 우리 사회의 여성 리더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여성 인력이 보다 발전된 역량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WIN 2대 회장으로서의 각오는.

“앞으로 WIN은 더욱 폭넓고 다양한 산업군으로 회원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개별 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여성 리더 양성에 있어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는 믿음직한 파트너로 자리매김 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다.”

△WIN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WIN은 매년 두 차례, ‘차세대 여성 리더 콘퍼런스’를 열고, 국내 및 글로벌 기업 여성 임원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25일에는 제17회 차세대 여성 리더 콘퍼런스를 개최, ‘나답게 존재하기’를 주제로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나답게 성공하는 방법을 공유할 예정이다.”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한 국가와 기업 차원의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국가나 기업에서는 여성을 채용하고 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특별히 베푸는 혜택이 아니라 국가의 발전과 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톱다운(top-down)으로 여성 인재 개발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간다면 우리나라에도 여성 인재 풀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일·가정 병행에 대한 의견은.

“나 역시 두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혼자서 완벽하게 해내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 속에서 도움을 주고받으며 일과 가정을 양립해 나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

△차세대 여성 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단기적 성공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 긴 호흠으로 직장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잘하는 일만 하려고 하지 말고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용기도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업무에만 너무 국한하지 말고 팀워크와 리더십을 함양해 나아갈 수 있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

◆황지나 부사장은

황지나 한국지엠주식회사 홍보부문 부사장은 30여 년 경력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황지나 부사장은 1984년 독일 제약·화학회사인 바이엘에 입사해 20여 년간 대내외 홍보, 기업 브랜딩, 위기관리,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HSBC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홍보 임원으로 근무하며 기업 및 제품 홍보 전략 개발과 실행 업무를 총괄했다. 2011년 9월 한국지엠에 영입돼 현재까지 홍보부문을 이끌고 있다.

올해 초에는 기업 여성 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업무 전문성과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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