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명단이 조만간 공개된다.
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 은행들은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의 세부 평가를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들로부터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채권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확정한 명단을 취합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매년 상반기에 채권 은행들과 함께 총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한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한다.
채권 은행들은 재무적인 지표는 물론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평가를 한다.
등급은 A~D까지 4단계로 나뉜다. 우선 개별 채권 은행이 평가해 구조조정이 필요한 C(워크아웃)·D(법정관리)로 분류될 경우 채권단 회의를 통해 등급이 결정된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이의가 있을 경우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등급 재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된 제도다.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은 C등급 13개, D등급 19개 등 모두 32개사가 확정됐다. 애초 세부 평가에서는 대상 기업이 34개였지만 2개사의 이의신청 결과가 수용됐다.
지난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 올해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잡음을 내는 금호타이어 등 금호그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7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을 결정한다. 2015년 경영실적에 대해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계속 부진했던 만큼 2년 연속 D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경영평가 등급은 A~E 등 총 5단계로 재무·비재무적인 요소를 모두 고려해 매겨진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와 유사한 잣대를 대는 만큼 금호타이어에 대한 평가가 악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개선 추세에 있는 만큼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작년보다 약간 줄어들 수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 조선에 이어 올해엔 건설 업종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