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공동 조사 결과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52%가 국내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합동으로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연구 결과 중 일부를 공개했다.
KORUS-AQ는 2013년 한국 환경부와 미국 NASA가 합의에 따라 국내 대기오염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한반도 전역에 대해 항공관측·지상관측·모델링 등을 수행했다. 지난해 연구에는 국내·외 80개 기관 580여 과학자가 참여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해당 기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2.5)의 기여율은 국내 52%로 국외(48%)보다 높았다. 국외의 경우 중국내륙 34%, 북한 9%, 기타 6%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요인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량만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미세먼지 권고기준인 25㎍/㎥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조사가 이뤄진 5∼6월은 통상적으로 중국의 영향이 크지 않을 때"라면서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또 다른 시기에 조사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간 관측된 미세먼지 중 발전소 매연 등 배출원에서 직접 배출된 미세먼지 양은 4분의 1 미만이었고, 4분의 3 이상은 2차 생성된 미세먼지로 나타났다. 2차 생성 원인물질로는 유기물질이 가장 많았고, 황산염, 질산염 순이었다.
오존 발생 원인의 경우 서울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배출의 영향을 받으며,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인 톨루엔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대기질은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 배출 오염물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다만, 측정 기간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대형 시설 관측은 2회만 이뤄져 추후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우선 확인된 사실만 공개됐으며 나머지 분석 결과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특히 톨루엔과 같은 유기 화합물질을 감축하면 미세먼지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오염원을 더 상세하게 조사해 최적의 배출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