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부족' 조선업계, 구조조정 놓고 전운

입력 2017-07-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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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우려했던 '일감절벽'이 현실이 됐다. 이에 조선사들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노사간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플로팅 도크(부유식 도크) 1개가 다음 달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지난달 말에는 드라이도크(육상 도크) 1개가 이미 가동 중단됐다.

현대중공업도 이미 도크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울산조선소 8개 도크(특수선 도크 제외) 중 1개를 가동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울산조선소 도크 1개를 추가 가동 중단했으며 이달 초에는 1개 도크로 구성된 군산조선소 운영도 멈췄다.

조선사들이 연이어 도크 가동중단에 나선 것은 수주 후 1~2년이 지나야 건조에 들어가는 조선업의 특성때문이다.

당장 유휴인력 관리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체 11개 독 중 3개를 가동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올 하반기에만 5000여명의 생산 인력이 일손을 놓아야 한다. 삼성중공업도 이번 도크 가동 중단으로 1000명 이상의 유휴 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현재 가동중단 도크의 인력을 다른 작업장으로 재배치하고, 무급휴직을 도입하는 안을 노동자협의회와 논의 중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은 오는 2018년까지 생산직을 포함한 대리 이하 사원 임금 10% 반납, 1개월 이상 순환휴직 등이다. 또한 2018년까지 약 5000명 수준의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자구안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희망퇴직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노동자협의회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사간 접점을 찾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임단협도 마무리하지 못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조선사들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라며 "유휴 인력을 일감이 생길 때까지 끌고 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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