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텐센트 등 민간기업, 중국 국영 차이나유니콤 지분 35% 인수

입력 2017-08-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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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소유제’ 첫 적용으로 국영기업 개혁 박차…14개 기업,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정부의 국영기업 개혁 노력에 동참한다.

이들을 포함해 차이나라이프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알리바바와 경쟁하는 JD닷컴에 이르기까지 14개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중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 지분 35%를 780억 위안(약 13조2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왕샤오추 차이나유니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분 매각은 연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유니콤 역사에서 뚜렷한 전략적 기회를 의미한다. 우리는 좀 더 시장 지향적인 원칙에 부합하도록 지배구조를 변경해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중국 정부의 유니콤 지분은 현재의 63%에서 37%로 낮아지게 된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영기업의 지배구조에서 민간자본과 정부 지분을 혼합해 민간 부문의 혁신과 전문성 등을 도입하려는 ‘혼합소유제’의 첫 적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기존 통신망 확충과 차세대 이통망 기술인 5세대(5G)망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은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JD닷컴 등 IT 대기업 네 곳과 모바일 결제와 인터넷 금융,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의 영역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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