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가상화폐 거래소… 수수료 인하 경쟁 심화 되나

입력 2017-09-25 14:38 수정 2017-09-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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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거래소의 입지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이 조단위로 뛰어올랐고, 연간 최소 수백억 원 이상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안착만 하면 수익은 보장된 분야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하나둘씩 시장 참여자가 늘고 있다.

◇대형 3사에 도전장 내민 신생 거래소 = 카카오에 증권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두나무는 다음달 중 111개의 코인(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업비트(UPBIT)'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기존 국내 거래소들은 6~8개에 한정된 소수의 가상화폐만을 다루는 상황에서, 다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미국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체결해 해결했다.

비트렉스는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중 가장 많은 코인을 상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렉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가상화폐를 상장한 거래소 중 하나로 현재 약 200개의 가상화폐를 다루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코스닥 상장사의 자회사인 써트온이 '코인링크'라는 거래소를 연말까지 베타서비스한다.

대형 거래소인 빗썸, 코빗, 코인원에 비트코인 1세대 기업인 코인플러그(CPDAX)를 선두로 야피존, 코인링크, 코인네스트, 업비트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알려진 거래소만 8곳이며, 영세 거래소를 합하면 10개를 훌쩍 넘는다.

◇운영 노하우 부족은 걸림돌 = 신생 거래소가 늘고 있는 것은 역시 대형 거래소의 점유율을 뺐어 왔을 때 수익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돈만 보고 막연히 뛰어들 사업은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다.

예켠대 제대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사업을 시작할 때 운영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빗썸, 코빗, 코인플러그, 코인원 등은 비트코인의 탄생과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했던 3년여의 경험과 기술을 이미 축적한 상태다.

예컨대 야피존은 보안성이 취약해 해커로부터 고객 자산 55억 원(37.08%·3831비트코인)를 해킹당했다.

업계에선 야피존 해킹이 위험 관리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안 취약성 뿐만 아니라 자체 기술력도 따져봐야한다.

업계에선 빗썸, 코빗, 코인플러그, 코인원 등이 현재 기술적 수준이 일정궤도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사업 1세대다.

비트코인캐시(BCH) 탄생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코인네스트는 거래소 핵심 기술을 중국 비티씨트레이드(BTCTRADE)와 제휴해 공급받고 있다.

업비트도 미국 거래소 비트렉스와 기술제휴를 할 예정이고, 써트온의 코인링크 아직 시험 서비스 중이다.

◇춘추전국시대 언제까지 = 업계에선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대기업의 사업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가상화폐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과 부정적 여론이 대기업의 진출을 막는 요인이라, 제도권 편입이 관건이다.

소비자들은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새 거래소는 기존 거래소의 고객을 자사로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이 절실하다. 때문에 수수료 무료정책, 상장 코인 무료배포 등 이벤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다음달 상장하는 111개 코인 중 1개 코인을 추첨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수수료 인하와 코인 배포 이벤트 등에 대항해 기존 거래소들도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있다.

빗썸은 가장 낮은 수수료 쿠폰을 판매해 일일 거래량 전세계 1위가 된 만큼 경쟁 양상이 본격화 될 때 규모에 걸맞는 이벤트로 맞대응 할 가능성이 크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거래소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거래소들이 2년 이상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고객 수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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