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용 강관 WTO 승소… 철강 업계 ‘안도’

입력 2017-1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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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부과한 반덤핑 과세가 부당하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패널보고서가 공개되면서국내 철강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패널 판정내용이 확정되고 미국의 이행절차가 끝나면 현재 부과되는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조치도 종료된다. 유정용 강관은 주로 원유·천연가스 채취에 사용되는 고강도 강관이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의 98%가 미국으로 수출돼 그간 국내 강관 업체들은 미국의 반덤핑 과세에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세아제강, 넥스틸 등 국내 강관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덤핑 과세 종료와 함께 유정용 강관 시장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에너지 자립정책의 일환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유정용 강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최근 발간한 ‘2017년 세계 원유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에서 생산하는 셰일가스의 양은 2021년 75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북미 셰일가스 예상 생산량은 약 510만 배럴로 전망됐다.

미국의 원유채굴 시추기 수가 늘고 있는 것도 국내 강관 업체에 긍정적인 요소다. 시추기의 수가 늘어나면 유정용 강관의 수요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유정용강관의 수요는 전년 보다 약 40% 감소한 약 230만 톤이었지만, 올해 수요는 최소 5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재 추세대로라면 강관 수출 실적이 2014년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92%로 가장 높은 반덤핑 과세를 맞았던 넥스틸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넥스틸은 2010년 미국향 유정용강관 수출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에서 나타나 반덤핑 과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는 세아제강이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생산법인을 6월부터 본격적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의 유정용강관 제조공장 두 곳을 1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법인의 설비능력은 연 15만톤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WTO의 이번 판결은 미국의 보호무역으로 움츠러 들었던 국내 강관 업체가 당연히 환영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분쟁당사국이 60일 내에 상소할 수 있게 돼 있어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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