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진 두 번” 경북 부동산 시장 얼어붙나

입력 2017-11-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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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수급동향지수 전국 최저치…“경제침체 맞물려 시장 위축”

경주에 이어 포항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경상북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안전 중시 경향이 커진 만큼 경북 부동산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경북 지역의 주택매매수급동향 종합지수는 82.9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매수보다 매도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는 74.8, 연립다세대 83.6을 각각 기록해 100을 밑돌았다. 유일하게 단독주택만 110을 기록해 기준치를 웃돌며 선방했다.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700여명의 이재민과 7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초 16일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주일(23일) 뒤로 미뤄졌다.

경북은 불과 1년 2개월 전에 경주에서 역대 최고 규모(진도 5.8)의 지진을 겪었다. 지역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국토연구원이 집계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보면 경북은 99.1을 기록해 100을 밑돌았다. 경남(91.2)보다 높지만 전북(115.4), 전남(122.5), 충북(104.7), 충남(106.1)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한국감정원이 파악한 아파트 매매실거래지수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4.91% 하락한 154.8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지수가 같은 기간 1.70% 오른 176.4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수 둔화는 공급과잉, 지역침체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진은 시장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줬다기보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북 지역에 강진이 연이어 발생한 만큼 건물 내진설계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추가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득환 대구경북연구원 도시지역연구실 연구위원은 “내진은 단기간에 보완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 플랜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도 6, 7에 해당하는 지진이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진설계 제한을 받지 않은 건물이 많아서 강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안전을 위해 재건축-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자체 조례를 통해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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