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자원외교 선봉 가스공사, 사장부터 임원까지 낙하산 천국

입력 2017-11-17 10:52 수정 2017-11-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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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에 정승일 前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내정…현재 비상임이사 25명 중 12명이 업무 연관성 없는 인사

이명박(MB) 정부 시절 자원외교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혈세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아 온 한국가스공사. 그 이면에는 사장부터 임원까지 실타래처럼 얽힌 관치와 낙하산 인사가 크게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진행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이를 두고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지부는 이번 사장 선임에 대해 “가스노동자 입장에서 (정 전 실장이) 산업부 관료 시절 민간 직수입 활성화, 민영화 정책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기업을 죽이려는 사람을 사장으로 받을 수 없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노조 측은 “최근 가스공사 경영 간부들이 오로지 자리 보존과 면피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경영 간부 중 국민과 조직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정권과 산업부의 부당한 정책에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인사는 없다”면서 산업부 관료 출신이 사장이 되면 산업부의 부당한 지배 개입과 과도한 업무 통제가 강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25%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67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낙하산 보은 인사’들이 투입돼 부실화하고 있는 공기업의 혁신 기회를 막고 있는 셈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25명의 비상임이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명(48%)이 낙하산 인사였다. 대다수가 업무의 연관성, 전문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모 비상임이사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및 당선자 대변인실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해군 사령관을 지낸 서모 비상임이사는 뉴라이트안보연합 공동대표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상임감사위원의 경우 채용된 5명 중 3명이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정당이나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정모 상임감사의 경우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 연설을 했으며, 서모 상임감사는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하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했다.

이 외에도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모 상임감사와 이명박 정부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던 이모 상임감사는 노조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명됐다. 뿐만 아니라 제3군단장 출신인 이모 상임감사도 MB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상임감사 전원이 전문성보다는 보은 인사의 성격이 강했다.

가스공사노조 측은 “가스 산업의 공공성과 조직의 통합을 저해하는 부적격 인사가 선임되는 경우 대내외적으로 투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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