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인물사전] 245. 장덕조(張德祚)

입력 2017-11-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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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종군으로 권력을 따랐던 소설가

식민지 시기부터 1980년대까지 방대한 대중소설과 역사소설을 쓴 작가이자 언론인이며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등재된 인물이다. 장덕조(張德祚·1914~2003)는 1914년 10월 13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인동(仁同), 필명은 춘금여사(春琴女史), 일파(一派)다.

1920년 대구여자공립보통학교에 입학해 6년 과정을 마치고 1927년 대구여고보에 입학, 1929년 3월 서울 배화여고보로 전학했다. 1931년 졸업하고 이화여전 영문학과에 입학했으나 1932년에 중퇴하고 곧바로 개벽사에 기자로 입사했다. 1932년 ‘제일선’에 단편 ‘저회(低徊)’를 발표하였다. 해방 전 작품으로는 ‘정청궁한야월(貞淸宮閒夜月·1935)’, ‘여자의 마음’(1936), ‘창백한 안개’(1937), 매일신보 연재소설 ‘은하수(銀河水·1937)’ 등이 있다. 소설 외에 희곡, 방송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썼는데, 희곡으로는 ‘형제(1933)’, ‘노처녀(1944)’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작가, 역사소설을 최다 집필한 여성소설가 등 장덕조를 설명할 수 있는 명칭은 꽤 있지만 일제 말기 친일 작품을 다수 발표한 이력으로 인해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분류되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장덕조는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집중적으로 ‘새로운 군상(群像·1944)’, ‘행로(1944)’ 등 친일 성향의 작품을 발표했다. ‘방송소설명작선(1943)’에 실린 ‘우후청천(雨後晴天)’과 ‘연화촌(蓮花村)’은 애국반 활동이나 ‘군국의 어머니’ 등 일제 말기 총후부인(銃後婦人)에게 부과된 역할을 적극적으로 선전하는 ‘후방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해방 후 1946년 전조선문필가협회, 1949년 한국문학협회 추천회원이었으나 공식적으로 활동한 기록은 없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대구로 피란가서 영남일보 문화부장 겸 여성작가 최초로 육군 소속 종군작가로 활동했다. ‘전선문학’과 같은 잡지에 반공소설과 수필을 발표하고, 강연회에서 소설 낭독과 문인극 공연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951년부터 52년까지 대구매일신문 문화부장과 논설위원, 평화신문 문화부장을 지냈다. 여기자로는 유일하게 휴전협정을 취재했으며, 그 공로로 후에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다. 1976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지냈다.

전후(戰後)에는 대중적 취향의 신문연재소설, 대하역사소설 집필에 주력하였다. ‘광풍’, ‘낙화암’, ‘벽오동 심은 뜻은’, ‘이조의 여인들’ 등의 역사소설과 ‘다정도 병이런가’, ‘원색지대’, ‘지하여자대학’ 등의 대중소설을 연재했다. 단편 120여 편, 장편 90여 편을 발표해 한국 문단사에서 대표적 다작 작가로 꼽힌다. 2003년 2월 18일 사망했다.

공동기획: 이투데이, (사)역사 여성 미래,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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