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무술년 주식시장, 무엇을 봐야 할까

입력 2018-01-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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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 해, 주식시장은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년 대비 21.8% 상승하면서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26.4% 상승하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간헐적으로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고, 연말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은 안정을 잃지 않았다. 시장 불안 요인이 등장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반등이 시도되면서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연말 조정을 받던 주가는 2017년 마지막 거래일에는 반등하며 마감됐다. 2018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의 실마리를 남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17년 주식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것은 무엇보다도 펀더멘털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은 바꿔 말하면 ‘기업 실적’이다. 2017년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익이 거의 10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점이 주식시장에 근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 실적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먼저 경제 환경이 기업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판매 가격, 판매량, 비용 등의 조합이 기업 실적을 결정할 것이다. 여기서 판매 가격과 판매량은 매출과 관련된 부분이고, 비용은 마진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먼저 올해 경제 환경을 살펴보면, 한국은 지난해처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경제는 100개월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 지표도 양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기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 경제의 경우 빠르지는 않지만 회복 국면에 있고, 아시아 신흥국들은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글로벌 경기를 살펴볼 때 한국 경제도 수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 환경이 시사하는 것은 한국 기업의 실적은 내수보다는 수출에서 긍정적 영향이 있으리라는 것, 또 작년보다는 올해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여건을 볼 때 기업들의 판매량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기보다는 글로벌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보는 만큼, 수출이나 이와 연관된 부문에서의 물량 증가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판매 가격은 도매물가 상승률과 관련이 있는데, 도매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하락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도매물가 상승률이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이유다. 비용 측면에서는 대규모 과잉 생산 능력이 조정돼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비용 부담이 커 보이지 않는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에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거시경제 환경이 나쁘지 않고 이에 따라 기업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시장에는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몇 가지 눈여겨볼 사항도 있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다. 최근 들어 작년보다는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낙관하기는 이르다.

다음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비정상적인 형태의 통화완화 정책이 위기 극복과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빠르게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 통화정책 변경의 필요조건인 경기 회복은 나타나고 있는데 충분조건인 물가상승률이 아직은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18년 주식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다. 다만 실적 개선 정도가 2017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 실적, 물가 상승률,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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