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주식시장서 파상공세…삼성전자, 텐센트·알리바바에 亞 시총 1위 내줘

입력 2018-01-10 08:52 수정 2018-0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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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시장 성장이 배경…텐센트 시총, 페이스북·아마존에 육박

중국 기업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존재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기업들의 2017년 말 기준 시가총액 순위에서 중국 IT 양대산맥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을 배경으로 시총이 전년보다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텐센트 시총은 4933억 달러(약 528조 원), 알리바바는 4407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전 1위였던 삼성전자도 지난해 주가가 46% 뛰었지만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기세에 밀리면서 순위가 3위로 떨어졌다. 텐센트 시총은 삼성보다 40% 이상 많으며, 미국 IT 대장주인 페이스북이나 아마존닷컴에 육박하는 규모다. 2014년까지 선두였던 페트로차이나는 6위로 추락해 아시아 증시를 이끄는 주역이 IT 기업으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아시아 시총 톱10 기업 중 7곳이 중국 기업이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이 나란히 4~5위를 차지했고 차이나모바일이 8위, 핑안보험이 10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은 도요타자동차가 7위에 올랐고 대만 반도체 업체 TSMC가 9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가 급속히 퍼지면서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모바일 결제액은 일본 엔화 기준 500조 엔에 달했으며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합쳐서 9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상점과 식당 등에서 시작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택시 배차와 공유 자전거,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점점 그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방정부와 기업 부채 증가 등 리스크에도 연 6%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개인소비지출 성장세는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거시경제의 안정 속에 소비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결제 인프라를 거머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또 텐센트는 홍콩증시,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증시에 각각 상장해 해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기 쉽다.

신문은 CCTV 부문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항저우 소재 하이크비전에도 주목했다. 하이크비전은 1년간 시총이 2.6배 늘면서 아시아 시총 순위 40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테러 대책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하이크비전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미국 인텔과 제휴하는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금융주도 견실한 자국 경기를 배경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처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재무상태 악화 위험이 낮아진 것도 호재라고 신문은 전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중국은행(BOC),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은행 시총은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상위 1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은 47개사로 절반에 육박했다. 일본은 32개사로 중국의 뒤를 이었다.

아시아 전체 시총은 25조7523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8% 증가했다. 전 세계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전년보다 약 1%포인트 높아졌다. 세계 100대 기업에서 아시아는 19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아시아 증시의 비중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뉴욕증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우지수도 이날 1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감세로 올해 미국 기업 실적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는 가운데 아시아 통화와 비교해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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