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본격” vs “글로벌 도약”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새해 행보

입력 2018-01-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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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새해 사업 행보가 엇갈리면서 의류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줄곧 저 성장세를 보이던 의류 시장이 연말 강력한 한파와 롱패딩 열풍 등에 힘입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F는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식음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시장의 내에서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LF는 구본걸 회장이 지난해 패션업을 넘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주류·유통 전문회사 인덜지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LF는 올해 속초에 맥주 증류소 공장을 설립해 수제 맥주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하고 있다. 공장은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한 자회사인 LF푸드를 통해 일본 식자재 회사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의 경영권을 각각 5월과 9월 인수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2%, 47.7% 증가했는데 이는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실적 반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도 호텔업과 테마파크 운영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패션·뷰티 분야에 한층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비디비치 매장을 통합 재오픈하면서 셀프 테스터바를 설치하는 등 고객 맞춤형 공간으로 탈바꿈해 뷰티 분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향수 부문 매출액은 2016년 200~250억 원 수준에서 2017년 500~600억 원 선으로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는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는 지난해 국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보브의 경우 중국 주요 지역에 매장을 확장하고 스튜디오 톰보이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 3년 이내에 첫 번째 매장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해외 시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신시장 개척과 기존 영역의 확장이라는 상반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두 업체의 온라인 강화 전략은 유사하다. LF몰은 지난해 남성복 O2O 사이즈 오더 서비스를 시작으로 동영상 쇼핑 채널 ‘냐온’ 론칭 등 꾸준히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패션·뷰티·리빙 관련 온라인 부티크 S.I.빌리지닷컴 전문관을 자사몰인 SSG닷컴 내에 오픈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가 최근 서울시 세금 납부 서비스 ‘ETAX’의 마일리지를 온 오프라인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온라인채널 강화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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