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강북으로 확산 조짐

입력 2018-01-17 09:21 수정 2018-01-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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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지대 은평ㆍ도봉ㆍ구로까지 오름폭 커져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요즘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자꾸 무서운 생각이 든다.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이제 좀 잠잠해질 만도 한데 시장 분위기는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 상승세가 강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여서 혹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값을 잡아야 하는 정부로서는 어쩌면 극단적인 방안을 내 놓지 않을까 싶다.

집값이 안 잡히면 더 센 것으로 내려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제아무리 강심장이라도 손을 들게 돼 있다. 일개 개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정부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렇게 두들겨 패면 시장이 온전할 리 만무하다. 일부 지역을 빼고는 가격 폭락 사태가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소리다. 폭락의 후유증은 폭등 부작용보다 훨씬 심하다. 가격 상승기에는 온기라도 느껴지지만 불황에는 모든 게 냉랭할 뿐이다. 게다가 집값 하락으로 인한 개인들의 이런저런 아픈 사연은 경제 전반을 냉각시킬지 모른다. 이런 일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되겠지만 계속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무리한 정책이 발동돼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수도권이나 지방 주택시장은 서울과 영 딴 판이다. 수도권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가격이 떨어져 본전도 안 되는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어렵게 집을 마련했는데 손해를 보게 된다면 당사자는 얼마나 속이 쓰리겠는가. 이런 판에 서울 집값을 잡는다고 더 강한 규제책을 내 놓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상이 가고도 남을 거다.

무주택자들은 집값이 떨어지면 환영할지 모르나 가격 등락이 심하면 국가 경제 차원에서 좋은 일이 못된다.

집값이 너무 올라도 문제이고 급격히 하락해도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좀체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요즘 들어 강북권 아파트값까지 들먹거린다고 하니 이러다가 무슨 사달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다.

강북권의 상승 폭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지만 앞으로 상승 바람이 강해지면 정부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한국감정원의 주간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강북권 가운데 올해 상승률이 올라간 곳은 종로· 은평· 용산· 성동· 서대문· 동대문· 도봉· 구로· 강서구다. 1월 둘째 주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은평구를 제외한 곳은 서울 평균치보다 낮다. 하지만 오름세가 조금씩 강해진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서울 아파트 평균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7월31일 0.33%로 최고 수치를 보이다가 8.2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급격히 추락하면서 8월 14일 조사에서는 급기야 -0.04%를 보였다. 그랬던 아파트값은 9월 11일부터 오름세로 반전되면서 11월 27일 0.29%까지 치솟았다. 그 후 부동산 추가 대책이 나오자 상승세가 좀 둔화되는 듯하다가 12월11일부터 다시 조금씩 높아져 올해 1월8일 현재 0.29%로 치솟았다.

강북권에서도 아파트값 상승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강남·송파·서초·강동 등 강남4구와 양천·성동·광진구 등 일부 지역이 서울 아파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1월 둘째 주 상승률이 높은 곳은 송파가 1.1%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양천 0.77%, 강남 0.7%, 성동 0.4%,광진 0.34%,강동 0.31%, 은평 0.28%, 서초 0.26%, 마포 0.23%순이다.

앞으로 각 구별 아파트 상승폭이 커지면 시장 분위기는 확 달라질 수 있다. 상승세 바람이 확산될 것이라는 소리다.

집 주인 입장에서는 집값이 오를수록 좋겠지만 이런 장세가 심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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