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瓷象嵌雲鶴紋梅甁)

입력 2018-01-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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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 진열된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에 붙어 있는 이름을 보면 적잖이 복잡하다. 나름대로 질서가 있는 이름인데 사람들이 한자를 모르는 채 한글로 적힌 발음만 읽다 보니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운용문호’등이 바로 그런 이름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靑瓷象嵌雲鶴紋梅甁’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푸를 청’, ‘사기그릇 자’, ‘형상 상’, ‘무늬 박을 감’, ‘구름 운’, ‘학 학’, ‘무늬 문’. ‘매화 매’, ‘병 병’이라고 훈독한다. ‘푸른 사기그릇에 구름과 학의 무늬를 상감기법으로 박아 넣은 매병’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백자청화운용문호는 ‘白瓷靑華雲龍紋壺’라고 쓰는데 ‘華’는 ‘빛날 화’, ‘龍’은 ‘용 용’ ‘壺’는 ‘병 호’라고 훈독한다. ‘흰색 사기그릇에 푸른색 코발트 물감으로 구름과 용의 무늬를 그린 병’이라는 뜻이다. 이런 이름을 붙이는 데에는 나름대로 순서가 있다. 먼저 청자인지 백자인지를 밝혀 ‘자기의 종류’를 쓰고, 다음으로 청화, 상감 등 무늬를 표현한 방법을 쓴다. 이어서 꽃, 학, 구름 등 무늬의 종류를 쓰고, 마지막으로 병(甁)인지 호(壺)인지 그릇의 모양을 표기한다. 즉 자기의 종류+무늬의 표현 방법+무늬의 종류+그릇의 모양 순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靑瓷象嵌雲鶴紋梅甁을 예로 들어 다시 설명하자면, 靑瓷는 자기의 종류이고, 象嵌은 무늬를 표현한 방법이며, 雲鶴紋은 무늬의 종류이고, 梅甁은 그릇의 모양인 것이다. 이런 순서의 이름은 한·중·일 3국이 다 그렇게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름이 좀 복잡하기는 해도 이름을 통해 자기에 관한 기본정보를 알 수 있으니 오히려 편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글로 풀어서 이름을 붙인다면 ‘푸른 사기그릇에 구름과 학의 무늬를 상감이라는 기법으로 박아 넣은 매화꽃을 꽂을 수 있는 병’이 될 텐데 이름치고는 너무 장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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