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계가 정부 대화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정부가 중견기업계와의 소통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성장의 성공은 물론 우리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견기업의 의견에 보다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일자리위원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은 물론 정책 혁신을 위한 공적 논의의 장에 중견련은 한 차례도 공식 구성원으로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견련을 법정단체로 출범시킨 공무원도, 정치인도 대부분 그대로인데 정책 혁신을 위해 중견기업의 의견을 물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와의 청와대 호프미팅에 이어 16일 중소·벤처기업인, 소상공인과의 청와대 초청 만찬을 했지만 중견기업계와는 공식적인 만남을 아직 가지지 않았다.
이날 강 회장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통한 사회 통합의 시대정신에는 공감하지만, 이른바 ‘약자’를 보호한다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확보하려는 시도는 퇴행적”이라며 “논란이 되는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등 정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의 이면을 면밀히 점검해 도입 시기와 수준의 최적 균형을 도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발표 시점이 연기되면서 중견기업 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업계 일각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전문기업으로서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 전술이 제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