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의 부실 볼레오, 암바토비 철수 관측

입력 2018-0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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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구 위원장 “공기업 부실 구조적 문제, 광물공사 문제 심각”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암바토비 사업이 오는 2월말 철수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두개의 해외 사업이 광물자원공사의 자본 잠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사실상 이렇다할 해법도 없다고 해외자원개발 혁신 전담반(TF)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중구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크스포스(TF) 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은 1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물자원공사의 부실이 심각해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월 말 광물 분과회의를 개최해 (광물공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볼레오, 암바토비 사업의 심각성과 사업 정리의 필요성을 TF 위원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냐는 질물에 "대부분 인정한다"고 답하며 이 사업들의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자원개발 혁신TF는 해외자원개발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해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구성됐다. 지금까지 두 차례 전체회의와 각 분과별 분과회의를 거쳐 하베스트, 호주 GLNG 해외 현장점검을 했다.

박 위원장은 “자원개발공사 3사의 부실이 자원가격 하락 등 외부요인 보다는 경영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로부터 발생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당초 계획보다 경제성 재평가 결과 발표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광물공사는 생산량 전망에 대한 객관적 근거 자료를 확인하는 등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의 경제성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81개 사업의 기초 통계 점검을 다시 했고, 그 중 25개 프로젝트에 대해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며 “광물공사는 2월 말,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도 3월 중 경제성 재평가 작업을 마무리하고 전체회의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혁신TF에 따르면 이명박(MB)정부 시절 무분별한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자원공기업들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광물공사는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올해 5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유동성 위험은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위원장은 광물자원공사에 대해 특단의 조치 없이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5월 5억 달러 외화채권 상환이 돌아오는데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극복을 한다하더라도 내년 이후 유동성 위기를 계속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대규모 투자사업인 볼레오, 암바토비 사업이 실적 부진의 핵심적 요인으로 손실을 메우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볼레오 사업은 기존 운영권사인 바하사(社)에 대한 공사의 경제와 사전대비가 부족했고, 공동 참여사의 이탈로 공사가 투자비를 단독 납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약지반에 따른 갱내채광 차질 등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광물공사는 제대로 된 경제성 평가 없이 투자비만 증액을 되풀이했다”며 “주요사업 생산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현 광물가격 수준 유지시 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광물공사의 투자액은 2012년 10월 9억7000만 달러에서 2016년 2월 13억8800만 달러, 2017년 1월 14억61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급광 속에 들어있는 유효성분의 몇 %가 회수되는지를 나타내는 회수율은 2012년 10월 90.7%에서 2017년 1월 84.9%로 떨어졌다.

생산량은 연평균 2012년 10월 37.5%에서 2016년 2월 38.1%, 2017년 1월 34.3%에 그쳤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자원개발의 문제점을 많이 밝혔지만, 다시 문제가 되풀이 되면 안 되지 않나”라면서 “광물 자원 확보와 자원개발도 중요하므로 전략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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