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블라인드 채용 계획을 발표한 한 방송사에 아들이 공채 지원한 사실을 공개한 데에 사과했다.
어기구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방송국 공채에 다녀온 아들 사진과 제 젊은 시절 사진을 올렸다. 연이은 채용비리로 인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평생 꼬맹이라 생각한 아들이 처음으로 양복과 구두를 챙겨 입고 혼자 첫 입사시험을 치르고 가족 단톡방에 보내온 사진을 보고 정말 대견하고 뭉클해서 어디라도 자랑하고 싶었던 마음밖에 없었다. 결단코 부정청탁이나 간접청탁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어기구 의원은 "제 마음과 감정만 생각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들과 논의해 방송국 공채 지원을 철회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글로 인해 상처받으신 취업준비생과 가족, 국민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어기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면접 복장을 한 아들 사진과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을 함께 올리며 "아들 놈이 MBC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도전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다. 저도 한때는… 제 군대 시절 사진 어떤가요? 제가 더 멋지지요?"라고 게시했다.
온라인에서는 어기구 의원의 처사를 지적하는 반응이 쏟아지는가 하면 청탁 의혹도 제기됐다. MBC는 올해 5년 만의 신입사원 채용을 알리며 "블라인드 채용"을 선언했다. 학력, 자격증, 나이 등을 제외하고 이름, 연락처, 사진만 이력서에 적도록 하는 방식이다. 네티즌은 "왜 자꾸 법을 '어기구' 그러냐", "무언의 압력이냐", "공정한 채용문화를 '어기구' 그러냐", "아들은 무슨 죄"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