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한금융 지배구조 검사 착수…내달 하나금융 시작

입력 2018-03-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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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편중된 사외이사 구조, 사추위 회장 포함 등 지적 받을 듯

금융감독원이 최근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9개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순차적으로 지배구조 검사를 진행 중이다 . 신한금융은 재일교포에 편중된 사외이사 구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에 회장 포함 등을 지적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19일 신한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서면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기한은 19~23일까지 예정돼 있지만 필요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9개 금융지주사(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BNK금융·DGB금융·JB금융·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가운데 1월 농협·메리츠·JB금융의 검사를 마무리 했고, 이달 12일 시작한 KB금융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신한금융 사외이사의 40%가 재일교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 너무 높아 다양성과 전문성을 제고하려는 현 지배구조법 취지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총 10명이다. 이중 재일교포는 이정일, 이흔야, 히라카와 유키, 박안순 사외이사 등 4명이다. 22일 주주총회에서 이정일 사외이사 후임으로 선임되는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이흔야 사외이사의 후임인 최경록 CYS대표이사도 재일교포다.

신한금융은 작년 9월 재일교포 주주 추천 사외이사의 후보군을 전문성이 아닌 출신지역별로 관리한다는 등의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유의 2건, 개선사항 1건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이 사추위에 조용병 회장을 포함하고 있는 점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추위에서 CEO를 배제하도록 했다. 이를 반영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도 개정된다.

금감원은 회장 선출 문제로 늦췄던 하나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는 이르면 다음달 말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경영실태평가를 나가면서 동시에 지배구조도 점검할 예정이다. 사전 자료 입수 등 경영실태평가 준비에만 한 달여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 이후에야 검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지난해 경영실태평가를 마친 만큼, 이번에 지배구조 검사만 별도로 받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하나금융의 일부 사외이사가 경영진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로 교체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사록 등을 통해 사외이사 교체 과정이 적정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추위, 회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했다고 끝이 아니다”며 “사외이사 전문성과 다양성은 물론, 사외이사 평가와 후보 추천 절차 등을 모두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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