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 옴부즈만위, 과거 진단 없이 미래를 예방할 수 없다

입력 2018-04-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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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린 산업1부 기자

“과거에 대한 규명 없이 미래 개선안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 없다. 최근 3년치 작업 환경 측정 자료는 너무 제한적이고, 그 자료만으로 인과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

삼성 옴부즈만위원회가 25일 연 종합 진단 보고회를 지켜본 후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가 한 말이다.

“백혈병 등 질병 발생과 삼성 반도체 작업 환경과의 연관성에 대해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이번 진단이 삼성전자가 위원회에 제공한 2014~2016년 작업환경측정보고서의 3년치만을 대상으로 한 것인 데다, 직업병 문제가 불거진 2014년 이전의 작업환경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느낀 위원회의 가장 큰 한계는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이었다. 이날의 이슈는 ‘왜 최근 3년치 자료만 갖고 조사를 했느냐’였다. 최근 자료가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삼성이 5년치 자료를 갖고 있는데 왜 3년치 자료만 가지고 연구할 수밖에 없었는가’이다.

행사 후 이철수 위원장을 찾아갔다. 그는 “보고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아쉬움의 이유는 조사 과정이나 결과가 아닌 ‘관점의 차이’였다.

이 위원장은 “옴부즈만 위원회는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인데, 자꾸 (사람들의) 프레임은 과거를 보고 있다. 우리는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과거에 대해 제대로 된 진단 없이 미래를 논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위원회의 역할은 재해 예방 대책과 내부 시스템 확인 및 점검이다.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고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진단 없이는 옴부즈만위원회의 역할은 영원히 미완성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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