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현직 기장 "기존 노조는 사측 역할…촛불집회 통해 조양호 일가 퇴진 요구할 것"

입력 2018-05-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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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연합뉴스)

"대한항공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촛불집회를 통해 조양호 일가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현직 기장 이규남 씨가 최근 연이어 불거진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에 대해 "지금도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규남 기장은 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의 인원이 2000여 명가량 된다"라며 "직원 한 명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관련) 제보를 한 이후 익명 채팅방을 만들었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어느새 2000명까지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규남 기장은 현재 대한항공에 노조가 3개나 있고, 거기서 집회도 하고 이랬는데 그 노조 말고 따로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되는 이유에 대해 "대한항공에 노조 3개가 있다지만 그 노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집회할 당시 한 노조는 위원장이 직접 나서 사측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낸 경우도 있었다"라고 답헀다.

그는 "익명 단톡방에는 심지어 노조를 탈퇴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어이없게도 노조 신분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사측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노조를 탈퇴하는 사람이 회사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라며 "이에 한 명, 한 명 사원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있던 분노들이 SNS상으로만 하기에는 갑갑한 모양에 촛불집회도 기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목표는 분명하다. 조양호 일가 퇴진인데 그 방법을 쉽고 다른 기업에 확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있다"라며 "일각에선 벤데타 가면을 쓰고 집회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남 기장은 이번 촛불집회 준비에 있어서 단톡방 관리자의 사비를 들여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과거 사례와 과거 사규를 볼때 개인적으로 돈을 모으는 것 자체가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회사 측에 빌미를 주지 않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불법을 조양호 회장이 다 묵인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일어났겠나"라며 "조양호 회장의 퇴진 만이 오너리스크를 줄이는 길이고 그게 대한항공이 살 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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