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실물 경제로 번질라…시중에 돈 푸는 중국

입력 2018-06-25 02:58 수정 2018-06-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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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지준율 0.5%P 인하...올들어 세 번째 인하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실물경제 약화 조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실물 경제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돈 풀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24일(현지시간)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올 들어 세 번째다. 내달 5일부터 대형 은행의 표준 지준율은 16%에서 15.5%로, 중소형 은행은 14%에서 13.5%로 각각 낮아진다.

지준율은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 비율을 말한다. 인민은행은 올 1월과 4월에도 지준율을 인하했으며, 이번 인하로 시중의 유동성이 총 7000억 위안(약 120조 원)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5개 대형 국유은행과 12개 상업은행에 대해 지준율을 낮추기로 하는 한편,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의 주식화 실시를 장려한다고 발표했다. 채무의 주식화는 기업의 부채를 우선주와 보통주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자기자본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업 부채 팽창에 제동을 걸기 위해 중국 국무원은 2016년부터 채무의 주식화를 장려해왔다.

노무라증권의 루 팅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날 지준율 인하는 실물 경제에 대한 신규 유동성 공급”이라며 “지방정부와 인민은행이 금융정책을 완화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 가량 빠졌다. 중국은 이달 발표된 5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했다. 투자와 소비 등 내수 약세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정부의 부채 통제로 자금 압박이 심한 민간 기업의 부도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다 견조했던 수출도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인민은행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해지는 가운데 은행들의 자금력을 강화해 중소기업 대출에 주력함으로써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무역전쟁이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다음 달 초 약 34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 경제는 성장율이 0.1%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했듯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2000억 달러로 늘어나면 손실은 0.3%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이달 트럼프 대통령은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보복으로 347억 달러 상당의 중국 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첫 관세 협상은 7월 6일로 예정됐으며, 2차 협상은 여름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항공 우주에서부터 로봇, 철도 분야에 이르기까지 창업을 제한하는 등 무역전쟁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골드만삭스와 카길 같은 미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이 그런 부당한 대우에 직면한 데 대해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며 “만약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 기업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들에게 그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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