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속속 EEA 참여 =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이베이, 폭스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블록체인 단체 EEA에 합류했다.
EEA는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협의체로 인텔, AMD,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 마스터카드 등 세계적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초 ‘오픈소스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 연구 지원 협력체로, 기업에 이더리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 기업이 가진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산업 표준을 만드는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EEA는 어느 기업이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기술 발전을 추구한다. 이더리움 기술은 누구나 채택해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라이선스프리)로 만들어졌다. 동맹기업들은 블록체인을 구현하는 기술로 이더리움을 표준 기술로 채택해 다른 블록체인 간 생기는 문제를 줄이며,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 EEA는 어떤 기업에도 열려 있어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EEA는 지난해 회원 수가 대폭 늘어 200개 이상 기업이 가입하는 등 세계 최대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부상했다.
◇EEA 참여 속내는 =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EEA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선 국제표준 기술 선점에 따른 신사업 진출이 목표라고 예상하고 있다. EEA가 블록체인 표준기술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EEA 참여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서비스 방식이 필요하게 될 때 다른 기업보다 발빠르게 대처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은 사업자 파괴적인 속성에 있다. 블록체인은 서비스 사업자가 권한과 정책, 이윤 등을 독점하던 방식을 와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전자상거래와 은행, 보험, 증권회사 등을 분산화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기존 사업자 없이도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 아직은 블록체인 기술 초창기로 위협적이진 못하지만, 향후 기술이 개선되면 기존 서비스 구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기술자들의 생각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로선 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들여야만 변화하는 미래의 생존 방법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표준 공개 의미는 = EEA는 이미 5월 공동 기술 사양을 발표했다.
EEA는 기업형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사양 1.0(EECS 1.0)을 공개했다. 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EEA의 초대이사 제레미 밀라는 여러 기업이 관심 분야에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개발에 협력하는 데 공동의 표준을 정해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장했다.
론 레즈닉 EEA 상임이사는 “이더리움을 쓰는 모든 회사는 블록을 어떻게 쌓을지부터 블록체인에 담을 요소, 서로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까지 수많은 부분에서 합의된 표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며 “표준을 만들어 공동으로 운영하지 못하면 기존의 (중앙집권적) 단일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이나 솔루션과 맞서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형 이더리움 클라이언트 사양은 회원사로 참여한 유수의 기업, 개발자, 플랫폼 사업자들이 지난 18개월간 기술위원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오픈소스이자 플랫폼 간 협업을 구축하는 데 최적화된 이번 표준을 통해 기업들이 더욱 폭넓고 심도 있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사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한 기업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