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수남이 빚을 남기고 떠난 아내로 인해 힘들었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데뷔 56년 차 가수 서수남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서수남은 “2000년에 큰 시련을 겪었다. 제 인생에 가장 큰 절망이었다.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라며 가장 믿었던 아내가 빚 10억을 남기고 도망간 사연에 대해 전했다.
서수남은 “재산 중에 가장 먼저 날아간 건 현금이었고, 그다음 집이었다. 셋방 얻을 돈이 없을 정도로 비참했다. 무릎을 꿇고 1년만 살게 해달라고 했는데 봐주지 않더라”라며 “후로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대인기피 현상, 사람들 만나면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았다. ‘왜 저렇게 어리석냐’ 등의 상처가 되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서수남은 “제게 딸 셋이 결혼할 나이에 그런 시련을 당했다. 딸들이 결혼만 했어도 그렇게 비참하지 않았다. 내가 고생하는 건 괜찮지만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아빠가 비참하게 되리라곤 생각 못 했을 거다”라며 “60살을 바라보는 나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희망이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일로 인해 서수남은 꾸려오던 노래교실을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제가 강단에 서면 주부님들이 ‘서수남 망했다더라’, ‘서수남 아내가 도망갔다더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괴로웠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