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였던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동조합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초대 임원 선거에서 지부장에 단독 출마한 박 사무장이 찬성 93.05%로 당선됐다고 5일 밝혔다.
부지부장 후보로 출마한 유은정 승무원과 송민섭 정비사, 회계감사로 출마한 신현규 승무원도 모두 90% 넘는 지지율로 당선됐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4개 노조 체제가 됐다.
기존의 객실·운송·정비 등 각 분야 노동자들이 속한 일반노조(한국노총)와 조종사 노조(민주노총), 조종사 새 노조에 이어 민주노총 산하 직원연대가 합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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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연대 조합원들은 일반노조가 대한항공 2만여 직원 중 1만1000명 가까운 조합원을 거느린 최대 노조지만, 회사 입장을 지나치게 대변한다는 이유 등으로 회사 편에 선 어용(御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박 사무장은 지부장에 출마하면서 "일반노조원으로 걸어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며 "조씨일가(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그 부역자들에 대항해 나가는 노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