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환경규제 앞두고…정유ㆍ조선업 ‘함박웃음’

입력 2018-09-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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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의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현대상선)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환경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증권 업계는 수혜가 예상되는 정유업과 조선업의 투심이 되살아 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IMO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종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2020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선사들은 △벙커C유 대신 저유황유 사용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장착 △LNG선 추가 발주 등을 선택해야 한다. 이로 인해 새로운 시장을 고도화 설비로 준비하고 있는 정유업계와 수주 증가 효과를 누릴 조선업계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IMO 규제가 석유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크러버, LNG선 등의 준비가 충분치 않아 고유황 연료유 수요가 급감하고 저유황 연료유 및 경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0~2023년 사이 크랙 마진 확대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랙마진은 고도화설비에 벙커C유을 투입해 휘발유·등유·경유 등을 생산해서 얻는 이익을 말한다.국내 정유사들은 크랙 마진을 늘리기 위해 고도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희철 KTB 연구원은 “현재 배럴당 20달러 내외 수준인 경유-벙커C 차이는 향후 35~45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정유사들의 목표가를 IMO 규제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 올리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종전 15만5000원에서 17만 원으로, NH투자증권도 종전 15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7% 상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2만 원으로 7% 올렸으며, 미래에셋대우도 목표주가를 27만 원으로 8% 상향했다.

대형조선소뿐만 아니라 선박용 필수 기자재 제조업체의 수혜도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LNG선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IMO 규제 효과로 이에 대한 발주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엔진업체, 친환경 부품업체와 오염물질 저감 업체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노후선 퇴출에 따른 조선업종 양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형 조선소보다 자연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이 큰 선박용 필수 기자재 제조업체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친환경 관련 메인 설비의 기술력과 납품 레코드를 가지고 있는 해외 엔진 기업인 스웨덴 알파라발, 핀란드 바르질라 등은 역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엄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도 수주 성과에 따라 해외 기업의 이 같은 추이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제공=신영증권)
(자료제공=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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