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 혁명] 애플·구글 등 IT 기업, 차세대 교통혁명 주역은 바로 우리

입력 2018-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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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동차 빅데이터 규모, 2016년의 10배...IT 기업들에 호재, 자동차 업체엔 위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시되는 시대. 애플과 구글 등 IT 기업들이 차세대 교통혁명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을 제치고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소프트웨어를 무기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어 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와 태블릿 데이터센터를 연결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요금을 받는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10.5%로 가장 높고, 그 뒤를 MS가 9.3%로 바짝 뒤쫓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문은 바로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obility as a Service·MaaS)’이다.

MaaS의 핵심은 바로 빅데이터다. 자율주행과 내비게이션 등 여러 부문에서 IT 기업들의 방대한 빅데이터와 처리 능력이 필요해지면서 MaaS를 활용하고자 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빅데이터 규모는 2020년에 2016년 대비 10배, 2030년에는 2020년 대비 100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IT 기업들에는 자동차가 새로운 서비스 제공 활로가 되는 셈이다. 데이터는 자율주행과 3D 지도 시스템 개발의 바탕이 된다.

MS는 2016년 도요타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기술개발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MaaS 클라우드를 통해 자동차에서 스카이프를 연결하거나 오류를 예측해내는 등의 기술을 자동차에 결합하는 것이 목표다.

네비게이션 업체 톰톰은 IT 기업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자동차 업체들이 톰톰의 데이터를 계속해서 사용하도록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등 자동차 업체들과의 관계를 구글에 몽땅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선택이다.

이미 이들 자동차 업체는 차량과 운전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웹 플랫폼을 선택하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제휴해 소프트웨어 제어, 내비게이션 등을 개발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진격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카메라와 하이테크 센서로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10억 개 이상의 아이폰과 정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NIBC뱅크 마티즌 덴 드리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 간의 새로운 제휴 관계는 이 산업에서 ‘중요한 모멘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IHS마키트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22년 3743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서 차세대 고속 통신 규격 ‘5G’가 데이터 통신을 증대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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