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끝났다” 롯데케미칼, 원료 다변화로 대응

입력 2018-11-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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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원료 다변화를 통해 화학산업 시황 둔화에 대응한다.

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업계 호황은 고유가와 G2 무역 분쟁 등의 영향으로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유가가 뛰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졌고,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의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호황 사이클이 꺾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경쟁사인 LG화학보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화학분야에 사업 영역이 집중된 터라 타격이 더 컸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빠지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34.3% 급감했다. 3분기 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 자리도 LG화학에 내줘야 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024억 원, 5036억 원이다. LG화학이 롯데케미칼보다 988억 원 앞섰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유가 상승, 대외 무역 분쟁 등과 더불어 여수공장 정기 보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신·증설 물량 유입 및 대외 변수에 따른 구매 관망세 지속으로 수익성이 축소됐고, 롯데첨단소재는 중국 시황 악화 및 원재료 가격 부담에 따른 수익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향후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상업 가동할 예정인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ECC(에탄크래커) 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미국 엑시올과 합작해 ECC 및 EG(에틸렌글리콜)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세워질 이 공장은 올해 말 기계적 준공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00만 톤의 에틸렌과 70만 톤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가스 기반의 우즈베키스탄 공장,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공장, 납사 기반의 국내 공장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석유 값이 올라가면 셰일가스나 천연 가스 등으로 상호 보완이 되는 구조로 만들어 놓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신·증설 사업 완료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안정적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및 MEG 프로젝트 이외에도 울산 메타자일렌(MeX) 증설,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증설, 대산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 등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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