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11·11’ 쇼핑데이 10주년 행사를 연 24시간 동안 거래액이 2135억 위안(약 34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 1682억 위안보다 26.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 등의 판매 수치는 10일 자정(11일 0시)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T몰(톈마오·天猫) 사이트는 2분 5초 만에 거래량이 1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11일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 49분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24시간 동안의 거래액인 1682억 위안(약 27조3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오 레이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 소장은 “고객당 지출이 최근 몇 년간 수배 이상 증가했다”며 “소비와 브랜딩, 공급체인, 제조 사이클 등도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11·11은 중국 내수 시장을 가늠할 척도로도 주목받았다.
앞서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는 올해 11·11 거래 규모가 320억 달러(36조1000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에 약간 미치지 못했다. 올해 거래액 신기록을 쓰기는 했지만 작년 증가율이 39.3%였던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둔화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해외 상품 직구가 이번 구매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애플 메이디, 하이얼, 샤오미, 아디다스 등 237개 브랜드는 전날 하루 동안 1억 개 이상의 물건을 팔았다. T몰의 해외 직구 거래량은 행사 시작 6시간 만에 전년도 기록을 깼다. 알리바바는 일본 화장품 카오(Kao)와 헤어드라이어로 유명한 다이슨(Dyson)이 11일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1000만 위안어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해 지난해 5위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의 제이슨 유 중국 본부장은 “중국은 인구 규모는 물론이고 소도시와 마을, 시골 지역에서도 나오는 어마어마한 소비력이 글로벌 브랜드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며 “일시적인 무역 마찰은 이러한 소비 경향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